미니멀리즘 무나사 힌지 디자인 아이디어
미니멀한 안경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사 없는 힌지(hinge) 구조입니다. 특히 린드버그(LINDBERG)가 선보인 아래 모델의 힌지는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상징과도 같죠. 저 역시 이 디자인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 힌지의 정중앙에 구멍(Hole)을 뚫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물론 상상에만 그치지 않고 나름의 해결책도 구상해 봤습니다. 나사 머리 아래의 몸통 부분을 아주 두껍게 만들어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그 두꺼워진 몸통의 중앙을 뚫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나사 몸통이 두꺼워지면 그것을 조일 드라이버 역시 커져야만 합니다. 안경원에서 작업시 새로운 도구가 필요해지는 번거로움때문에 결국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독일의 하프만스앤노이마이스터 (Haffmans & Neumeister)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빈티지스럽게 이를 풀어냈는데 이들의 나사 없는 힌지는 미니멀리즘의 정점이라 부를 만합니다. 다만, 아름다움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일까요. 국내에서는 60만 원대에 달하는 높은 가격표가 붙어 있어 선뜻 다가가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안경 구조를 구상할 때, 저는 종종 안경이라는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주변의 산업 디자인(Industrial Design) 으로 눈을 돌립니다. 예를 들어 책상 위의 램프나 가구에 쓰이는 관절(joint)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경 힌지와 그 작동 원리가 놀랍도록 유사한 경우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에도 수많은 역학과 디자인 원리가 응축되어 있는 셈이죠.





더 나아가 폐차 직전의 자동차 엔진을 통째로 사서 완전히 분해해보고 싶다는 다소 과격한 상상을 한 적도 있습니다. 복잡한 기계 장치의 집약체인 엔진 속에는, 분명 안경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기계적 영감이 숨어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작고 섬세한 안경의 세계, 그 혁신은 어쩌면 이처럼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될지 모릅니다.
